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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병원 오폭 조사 책임자 … 한국계 리처드 김 준장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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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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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쿤두즈 지역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 오폭과 관련해 미국이 조사책임자로 리처드 김(50·한국명 김장수·사진) 준장을 임명했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조사를 진행할 김 준장이 현재 쿤두즈에 있다”면서 “미군은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미군과 별개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아프간 관리들도 자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3일 공군 특수전사령부 소속의 지상공격기 AC-130H를 동원해 쿤두즈 MSF 병원 건물을 폭격해 22명의 사망자를 냈다.

 조사 책임자로 임명된 김 준장은 1976년 11살때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로 하와이대 학사장교를 마치고 88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특수부대 를 거쳐 한국 공동경비구역(JSA)에 근무했으며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주한미군 2사단 작전부사단장을 지냈다. 한국계로선 최초로 미 육군 장성에 진급한 인물이다. 한국계 미군 현역장성은 김 준장을 포함해 해병 1사단장인 대니얼 유 준장, 육군 제9지원사령관 스티븐 커다, 육군 의무감실 존 조 준장 등 4명이다.

  미군의 오폭 후 유엔과 국경없는 의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전쟁범죄’라 지칭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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