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조 세계 시장 겨냥한 에어컨 맞수 … 삼성 “사계절 다 써야죠” vs LG “대형 건물용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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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타깃으로 사계절 쓸 수 있는 프리미엄 냉·난방 겸용 ‘스마트Q9000’(왼쪽)을, LG전자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특화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을 선보였다. [사진 삼성·LG]

세계 86조원에 달하는 에어컨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 각각 전략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건 냉방과 난방을 겸한 ‘스마트 에어컨Q9000’. 에어컨을 여름 한철에 쓰고 마는 제품이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쓰는 사계절 가전제품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봄에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려주는 청정능력으로 공기 질 걱정을 덜 수 있고, 여름엔 강력한 냉방과 제습으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며 “이번에 추가된 난방 기능으로 가을과 추운 겨울에 따뜻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년 내내 사용하는 제품인 점을 감안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초절전 디지털 인버터를 탑재해 이달부터 강화된 에너지 효율등급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스마트 에어컨Q9000 3개의 바람문 가운데 1개만 작동시키면 최대 80%까지 전기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출고가는 509만9000원과 299만9000원.

 LG전자는 학교와 상가, 사무실이 많은 대형 건물에 들어가는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를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전략제품으로 전체 에어컨 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겨냥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이 가장 잘 팔리는 여름엔 소비자용 에어컨을, 가을부터는 이사철과 리모델링·건설 시장을 겨냥한 시스템 에어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놓은 시스템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에 각각 센서를 내장해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도 에어컨 조절과 전력 소비량 확인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플러그’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도 초미세먼지와 유해세균, 악취를 걸러주는 공기청정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재성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장은 “LG전자 고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멀티브이 슈퍼5’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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