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서 탄생한 '역(逆)'애슐리 메디슨…1800만원 컨설팅에 불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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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 애슐리 메디슨 창업가 코너 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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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 이 곳의 회원 정보가 유출되면서 급기야 자살까지 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일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한 청년이 '역(逆)' 애슐리 메디슨을 탄생시켰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둥(廣東)성에 있는 '완후이(挽回)학원'을 설립한 코너 딩(28)을 인터뷰했다. 완후이란 문자 그대로 늦은 감이 있지만 사랑을 되찾는다는 뜻으로 '만회한다'는 표현을 썼다.

이 회사는 배우자의 외도에 '맞바람'을 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우자의 외도를 없앨지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회사다. 애슐리 메디슨이 불륜을 조장했다면 이 곳은 반대로 불륜을 막거나 불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인 셈이다.

이 회사가 위치한 광둥성은 '외도자들의 도시'로 불린다. 홍콩의 부유한 남성들이 홍콩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광둥성에 소위 '세컨드'를 두고 두 집살림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SCMP와 인터뷰하며 "모든 남자는 현재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면 배우자를 두고 바람을 피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서 바람을 핀다는 논리다. '무엇인가 잃어버렸다'라고 할 때 그 대상은 상대에 대한 존경심이나 사랑, 섹스 어필 등이 포함된다.

그래서 이 기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가르쳐주고 이를 통해 '제 3자(중국어로 외도상대를 의미)'가 생겨날 여지를 없앤다. 그는 과거의 사랑을 되찾는 방식으로 이혼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360만 커플이 이혼을 했다. 그만큼 이혼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딩은 "대부분 아내들은 부유한 남편이 바람을 피면 수천만원, 수억원을 주고서라도 외도상대를 찾아는데 돈을 쓴다"고 설명했다. 회사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이 기업에는 매일 20~30명의 새로운 고객이 찾아온다. 완후이 학원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과 전화상으로는 3만 위안을 낸다. 만일 컨설턴트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려면 10만 위안(1800만원)이 든다.

딩은 "사랑을 되찾자는 게 이 서비스의 목표이며 성공률이 80%에 달한다고 자부한다"며 "우리 서비스에 불만이 있으면 돈을 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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