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산차도 배출가스 조작 확인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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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산 경유차의 배출가스 수치 조작 여부도 검사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1일 미국과 유럽에서 문제가 된 차종에 대한 검사를 다음달까지 마무리하고 12월부터 국산차를 포함한 추가 검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폴크스바겐 7종에 대한 검사가 시작됐다. 대상은 ‘유로 6’와 ‘유로 5’ 환경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차량들이다. 유로 6 차량은 폴크스바겐 골프·제타·비틀, 아우디A3 등 신차 4대와 이미 운행 중인 1대를 추가해 총 5대다. 유로 5 차량은 골프(신차)와 티구안(운행차) 각 한 대다. 검사는 시험실 내에서 원통형 장치에 차량을 올려둔 채 냉난방 장치는 끄고 20∼30도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0∼120㎞/h 속도로 20분간 주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검사관들은 차량에 부착된 측정장비로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배출가스를 측정했다.

오는 6일부터는 일반 도로를 달리는 실도로조건 검사가 진행된다. 인천 시내를 90~120분간 주행하면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데 에어컨을 키고 언덕을 오르거나 급가속을 하는 등 실제 도로주행 시의 배출가스량을 측정한다. 환경부는 배기가스 양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 리콜 명령은 물론 판매정지와 인증취소,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조사결과는 다음달에 발표된다.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상 차종당 최대 10억원으로 정해져 있는 과징금 상한선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국내에 판매한 유로 5 차량은 약 12만 대다. 유로 6 차량은 아우디 A3, 골프, 제타 3개 차종으로 약 5600대다.

황수연 기자 ppang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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