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의원, 총선 네 번 중 세 번 무소속 … 2012년 대선 땐 ‘보쌈’ 당하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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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주선 의원의 정치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김대중 정부에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옷로비 사건’ 수사에 관여했으나 오히려 사직동팀 내사 보고서를 유출해 사건을 은폐했다는 혐의로 구속(1999년)됐다. 이듬해 16대 총선에선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보성-화순)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7대 총선 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창당한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 민주당에 잔류했으나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돼 옥중 출마(보성-고흥)했다 낙선했다. 2012년 19대 총선 땐 모바일 경선이 한창일 무렵 지역구(광주 동구)에서 발생한 전직 동장 자살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민주통합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곡절을 겪었다. 당(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 건 18대 총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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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대선 땐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보쌈’을 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박 의원이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자 당원 등 지지자 20여 명이 그에게 수면제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후 나주시 다도면의 한 산사로 ‘납치’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를 만난 건 사실이나 지지한 건 아니다”면서 “박 후보가 정치적 시련을 겪은 게 자기와 비슷하다며 동서 화합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만남을 회고했다.

이정민 정치·국제 에디터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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