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육군부사관학교에 가면 이중섭 그림을 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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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부사관학교에 가면 화가 이중섭 그림을 볼 수 있다. 육군은 21일 전북 익산 부사관학교에 '국립전사(戰士) 박물관'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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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

국립전사박물관은 부사관학교에 있던 역사박물관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국립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부사관학교 관계자는 "국립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됨에 따라 다른 국립박물관과 업무 협조를 하고 전문 학예사가 체계적으로 자료를 보존·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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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석검]

육군은 군 전투력의 중추인 부사관들의 긍지와 자긍심을 불어넣기 위해 모교인 부사관학교에 군사 관련 전문박물관을 설립키로 했다. 특히 연간 1만여 명의 교육생과 부사관학교를 찾는 연 10만여 명의 방문객에게 소부대 전투시 사용했던 유물과 호국위인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제공해, 보고 느끼는 체험식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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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기립립인]

국립전사박물관은 '부사관역사실', '6·25영웅실', '전통무기실', '서화실' 등 4개 전시실로 구성됐다. 6·25 전쟁 영웅실은 최득수 이등상사와 같이 6·25 전쟁에서 활약한 부사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득수 이등상사는 1953년 6월 26일부터 6일 동안 강원도 양구에서 중공군이 점령한 938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정예특공대 조장으로 선두에 서서 맹렬한 적 공격을 뚫고 기관총 진지를 격파해 전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해 부사관들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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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 김기창 바보산수]

또 전통무기실은 선사시대 돌도끼부터 청동기 세형동검, 삼국시대 활, 고려와 조선시대 총통과 근대 총기류까지 500여 점의 진귀한 무기와 장구류를 전시해 무기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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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자화상]

부사관의 군인정신을 고취하고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서화실에는 종군화가로 활약했던 이중섭의 '가족들과 함께 있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를 전시했다.

국립전사박물관 견학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육군부사관학교 웹사이트로 신청한 다음 전문 학예사의 안내를 받으며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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