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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제주서 4명 사망한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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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던 가장이 부인과 자녀들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오전 7시58분쯤 제주시 외도1동 P어린이집 2, 3층에 있는 가정집에서 원장 부부와 두 자녀가 숨져 있는 것을 출근한 어린이집 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고모(52)씨는 3층 계단 난간에 목을 매 2층 계단에 떨어져 숨진 상태였다. 부인이자 P어린이집 원장인 양모(40)씨와 중학생 아들(13), 초등학생 딸(10) 등 3명은 각자의 방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양씨와 두 자녀 몸에서는 복부를 중심으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흔적이 있었다. 집 부엌 테이블 위에서는 범행 도구로 보이는 부엌칼이 발견됐다.

고씨와 양씨는 각자 다른 배우자와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한 뒤 2012년 5월 재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두 자녀는 양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다. 고씨는 어린이집 승합차를 운행해왔다.

고씨의 집 내부 신발장 옆 바닥에서는 A4 용지보다 작은 크기의 종이 양면에 쓴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고씨는 자신의 또 다른 자녀 2명에게 남긴 이 메모에 "먼저 가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씨 가족 주변인들에게 "어떤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고씨가 부인과 두 자녀가 잠이 든 사이 차례로 방에 들어가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김호·최충일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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