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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중 무용 스릴 즐길까, 스페인 플라멩코에 빠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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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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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3일 밤 서울광장에서 펼쳐질 공중 공연 ‘세상이 뒤집히던 날’. [사진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30일∼10월 18일), ‘하이서울페스티벌’(10월 1∼4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10월 2∼31일)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들 축제의 최대 관심작들을 꼽아봤다. 올 가을 문화적 감성을 일깨울 ‘빅3’ 공연이다.

서울 가을축제 세계 유명 공연들
베를린 앙상블의 음악극 ‘소네트’
국제공연예술제 초청으로 첫 방한

 # 수직으로 선 무대, 공중에 매달린 배우=‘하이서울페스티벌’의 개막작 ‘세상이 뒤집히던 날’은 기후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국의 공중공연 전문단체인 ‘와이어드 에어리얼 시어터’에서 2011년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코펜하겐 기후변화총회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공연이다. 수평으로 놓여있던 무대가 수직으로 기울어지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재앙으로 형상화시킨다. 수직으로 선 무대를 스크린 삼아 투사되는 영상과 줄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는 배우 여덟 명의 움직임이 아찔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중력을 거부하고 공중에서 펼치는 배우들의 무용 실력은 이 공연의 가장 큰 볼거리다. 공연은 1∼3일 오후 8시 서울광장 도서관 앞에서 펼쳐진다. 공연시간 45분, 관람료 무료, 02-213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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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이미지들’. 시댄스 올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사진 시댄스]

 # 매혹적인 춤, 플라멩코의 정수=올해 18회째인 시댄스의 축제 첫날 키워드는 플라멩코다.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인 ‘이미지들’을 선보인다. 발레단의 대표작 다섯 편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올 2월 런던 새들러스웰스 극장 ‘플라멩코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뒤 “전통 플라멩코의 본질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플라멩코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표출하는 열정적인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영혼을 흔드는 플라멩코의 정수를 보여준다. 안무는 1994년 발레단 창단 때부터 무용수로 활동했던 현 예술감독 라파엘라 카라스코가 했다. 30일과 10월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시간 75분, 3만∼10만원, 02-3216-1185.

 # 브레히트 창단 극단 첫 방한=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스파프에서 독일 ‘베를린 앙상블’의 음악극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초청했다. 베를린 앙상블은 1949년 서사극의 창시자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창단한 극단으로, 이번에 창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14행의 정형시) 154편 중 ‘짝사랑의 고통, 인간의 필멸(必滅)과 시의 영원성’을 다룬 시 25편을 뽑아 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연출은 이미지극의 대가 로버트 윌슨이, 음악은 영화 ‘물랑루즈’ ‘아이 엠 샘’ 등으로 유명한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맡았다. 79세 앙겔라 슈미트, 83세 유르겐 홀츠 등 베테랑 배우들이 극 중 셰익스피어 역과 엘리자베스 여왕 역을 맡아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공연은 10월 15∼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시간 165분, 3만∼7만원, 02-3668-0082.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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