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시리아 반미로 의기투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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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시리아 정부가 우방인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김일성 공원을 세웠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파이살 미크다드 외무차관과 장명호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마스쿠스의 카파르 지역에 김일성의 이름을 딴 공원과 거리의 개막식이 열렸다. 시리아와 북한 관리들은 이처럼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일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를 가지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지속하기로 다짐했다.

시리아를 지배하는 바트당과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시리아-북한친선협회의 대표단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들은 두 나라의 우호관계와 상호 지지를 강조했다.

장명호 북한 대사는 기념 축사에서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그 꼭두각시들이 꾸며낸 음모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은 양국 관계가 돈독하다며 “테러리즘에 맞선 전쟁에서 북한의 시리아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4년째로 접어들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충성하는 세력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화학무기와 통폭탄(드럼통에 폭발물과 쇠붙이를 넣어 만든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알려졌다. 끊임없이 전선이 변하는 내전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누스라 전선, 반정부 반군, 쿠르드족 민명대가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고 있다.

서방은 사회적·경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을 비밀스럽고 예측 불가하다고 판단한다. 최근 남북한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사 대치까지 이어졌지만 고위급 회담으로 군사행동은 피했다. 개관식 기념사진에는 시리아와 북한 대표단과 함께 대사관 직원 가족 등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인공기를 든 장면도 보였다.

아사드 대통령의 가까운 우방인 북한은 내전 초기부터 군을 파견해 정부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북한은 2013년 11월 북한 공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반군 공습에 가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을 때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에 “허위·날조자료를 유포하고 있다”며 내전 개입을 부인했다.

북한 외무성 신홍철 부상은 지난 3월 시리아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과 면담했으며 당시 아사드 대통령은 “두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미국과 추종세력에 반대해 굴함 없이 싸워나가고 있다”며 반미투쟁을 통한 양국의 우호를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글=엘리자베스 위트만 아이비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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