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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혼자 뚫는 반퇴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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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중공업)에서 30년 근무한 뒤 올 2월 퇴직한 정인용(57)씨. 그는 1994년 옛 대우중공업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에 현지법인을 세울 때 창립 멤버로 중국에 갔다. 이후 18년 동안 중국 공장 운영을 맡았다. 이런 경력이면 퇴직 후에도 쉽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퇴직을 하고 해외취업 사이트에 여기저기 지원서를 넣어 봤지만 번번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정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청년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 다”며 “해외 취업은 경험이나 기술로 봐도 청년보단 우리 세대가 더 유리한데 정부 정책은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청년에게만 집중
“중장년 전문 교육기관 시급”

 해외 일자리는 퇴직 후에도 20~30년 일해야 하는 반퇴 세대에게 절실하다. 그러나 국내엔 중장년층의 해외 진출 지원 제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본지가 재취업 전문가 10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도 퇴직자의 해외 진출이 힘든 가장 큰 이유로 ‘정보 부족’을 들었다. 중장년층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선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준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은 “일본도 90년대부터 베이비부머이자 숙련 기술자인 단카이(團塊) 세대 퇴직자가 쏟아져 나오자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김동호 선임기자, 염지현·이승호 기자, 김미진 인턴 기자 hope.banto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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