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리미어리그 압박 뚫어라 … 첫 경기 치른 손흥민의 숙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손흥민

‘기대할 만 하다.’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23·토트넘)에 대한 영국 현지의 평가가 엇갈렸다. 활발한 움직임은 돋보였지만 새 팀의 전술과 프리미어리그의 빠르고 거친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손흥민은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16분까지 뛰었다. 특히 데뷔전부터 프리킥·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차 올려 공격 기회를 만드는 전담 키커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토트넘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탓에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에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와는 차원이 다른 상대의 거친 압박에도 고전했다.

 손흥민의 데뷔전을 지켜본 영국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이적료 3000만유로(약 400억원)의 아시아 최고 몸값 선수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BBC는 ‘손흥민이 전담 키커로 나섰지만 동료들에게 연결된 공은 거의 없었다’고 혹평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상대 진영에서 패스 9개만 성공시켰고, 슈팅까지 연결된 패스는 없었다. 바쁘게 움직였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열심히 뛰었지만 팀에 영감을 불어넣진 못했다. 팀에서 기대했던 건 페널티 지역에서 스나이퍼(저격수)의 역할이었는데 이날 그는 보병 같았다’고 비유했다.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손흥민의 움직임과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내용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한국 선수가 견고한 출발을 보였다’면서 ‘좋은 볼 터치와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훌륭한 영입이었다’고 밝혔다. 미러는 ‘조용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괜찮은 기술로 앞으로 전망을 밝게 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을 영입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 토트넘 감독은 “손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우리 팀의 좋은 선수”라며 데뷔전 활약상에 만족해했다.

 평가가 엇갈렸지만 손흥민은 담담했다. 그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앞으로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