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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오후 2시 예고] 독일 다니엘 “한국인들, 일본놈 일본놈 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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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일본놈, 일본놈 하는데 정부와 일반 국민은 분리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노력이다.”

바른말 하기로 소문난 다니엘 린데만(29ㆍ독일)이 한국인의 반일감정에 관해 조심스러운 충고를 건넸다. 린데만은 “잘못을 지적한다해도 정부와 국민을 분리해야 한다”며 “일본의 일반 국민보다 정부가 잘못이라고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데만은 알베르토 몬디(31ㆍ이탈리아), 카를로스 고리토(29ㆍ브라질)과 함께 중앙일보 오피니언방송 ‘비정상칼럼쇼’ 16회에 출연했다. 광복절 즈음 녹화된 이 방송에선 한일 관계와 독일ㆍ이탈리아 등의 역사 등에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눴다. 비정상칼럼쇼는 중앙일보 지면에 ‘비정상의 눈’ 칼럼을 연재 중인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이 벌이는 칼럼 토크쇼다. 다양한 문화에서 자란 그들의 이야기는 다채로운 무늬를 그린다. 한국인의 사고틀에 갖혀 있는 우리에게 신선한 지적 자극을 준다.

린데만은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과 일본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우선 일본은 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고 있는데, 이를 일본이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몬디는 본지에 기고한 칼럼[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해방ㆍ광복을 맞아 잊으면 안 될 것들을 바탕으로 한국의 친일 청산과 유사한 경험을 했던 이탈리아의 속사정을 이야기했다.

몬디는 이탈리아에서도 여전히 과거 청산을 두고 좌ㆍ우파 갈등이 심각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적 토론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탈리아도 파시스트 정권 시절 성공했던 기업인도 있고, 당시 대기업이 남아 있다”고 했다. “아직도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레지스탕스 운동과 관련해 정당들끼리 입장이 달라 끊임없이 토론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할아버지의 말을 빌어 지혜로운 해결책도 제시했다. 몬디는 “이탈리아도 제 2차세계대전 무렵 모든 사람이 파시스트이자 나치였다”며 “당시 이탈리아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은 공산주의자였는데 이 때문에 좌파 정당들이 여전히 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좌파ㆍ우파처럼 이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웠다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린데만ㆍ몬디ㆍ고리토가 친일파 청산 등 과거 역사 문제에 대해 나눈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9일 수요일 오후 2시 중앙일보 홈페이지 오피니언 코너(httpS://www.joongang.co.kr/opinion/opinioncast)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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