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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역발상, 이마트 피코크로 '마트선물 고급화'에 베팅

중앙일보

입력

이마트가 이번 추석에 ‘대형마트 선물 고급화’ 승부수를 띄운다. 저가·실속형 선물을 위주로 판매해 왔던 대형마트로는 이례적이다.

이마트는 7일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를 앞세워 대형마트 선물세트의 고급화 트렌드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이마트만의 성공 전략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피코크는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3년 야심차게 내 놓은 자체 식품브랜드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배(123.3%)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홍대 ‘초마짬뽕’, ‘조선호텔 김치’등 맛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가정간편식을 주로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제주 흑돼지 햄’, ‘1++횡성한우 갈비’, ‘5대 명산지 갯벌 김’ 등 피코크 고급 식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100% 제주 흑돼지로 만든 프리미엄 햄 세트인 제주 흑돼지 햄 세트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제주 흑돼지를 먹기 편한 햄으로 만든 상품이다. 제주도 흑돼지는 독특한 풍미와 식감으로 유명하며 올 들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전국 5대 김 명산지로 유명한 개야도·중도·압해도·제부도·대부도의 고급 원초 갯벌 김을 사용해 들기름과 천일염으로 구운 ‘피코크 5대 명산지 갯벌김’도 처음 선보였다.

이 밖에 횡성에서 나고 자란 정통 횡성한우 중 1++등급만 엄선해 만든 ‘피코크 횡성한우 갈비 세트’, 제주산 통참깨와 국내산 들깨를 딱 한번 짜서 만든 ‘피코크 참기름들기름 세트’ 등 다양한 고급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실제 최근에는 할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에서도 고급 명절 선물세트를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가격대별 추석 선물 매출을 분석해보니 1만원 이하 선물 매출은 전년 대비 12% 줄었다. 3만~4만원대 선물과 4만~5만원대 선물도 각각 1%와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5만~10만원대 선물은 전년대비 24%, 30만원 이상 선물은 무려 32%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엔 한푼이라도 더 아끼던 소비자들도 일년에 두 번 밖에 없는 설날·추석 명절만큼은 평소보다 씀씀이를 늘려 꼭 감사할 분에게 선물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런 소비 경향에 피코크의 인기를 접목시켜 다른 대형마트와 상품 차별화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의 김일환 피코크 담당은 “명절을 맞이하여 평소보다 더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맛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상품 철학으로 만든 이마트피코크 선물 세트를 자신있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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