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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희 아들 사망사건 가해자 5년만에 기소

중앙일보

입력

5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배우 이상희(55)씨의 아들 사망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이 뒤늦게 가해자를 기소했다.

충북 청주지검은 2010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씨의 아들(당시 19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2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의 아들은 당시 17세였던 동급생 이씨와 싸움을 하던 중 머리 등을 맞아 뇌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져 이틀 후 사망했다. 당시 미국 수사당국은 “이씨의 아들이 먼저 폭행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때린 것”이라는 가해자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이씨 부부는 가해자가 2011년 6월 한국으로 들어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점을 확인한 뒤 지난해 1월 이씨의 거주지 관할인 청주지검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해 9월 사인 확인을 위해 이씨의 아들 시신을 4년 만에 다시 부검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씨의 행동을 정당방위로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교사와 동급생 등 숨진 이씨의 폭행을 제지할 만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상대방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한 이씨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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