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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보장" 구직자 상대로 다단계 사기친 일당 적발

중앙일보

입력

취업을 미끼로 20대 청년 구직자를 끌어들여 수억원의 대출을 받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1일 사기 혐의로 김모(29)씨를 구속하고 오모(25)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구직자들을 모집해 13명의 명의로 2억900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길거리에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파는 로드샵 사업에 투자하면 월 300만~15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구직자를 모집했다. 이후 "투자금으로 1000만~3000만원을 내야한다"며 구직자들의 명의로 허위 재직증명서와 급여통장 명세서를 만들어 대부업체 8곳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에 오피스텔을 빌려 피해자들을 단체 합숙을 시키고 "대출 이자는 회사에서 부담하겠다"고 속여 이탈을 막았다. 또 "친구 등을 데려오면 건당 50만원의 수당을 주겠다"며 사실상 다단계 영업을 했다. 김씨 등은 빼돌린 돈을 외제차 대여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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