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 돌아온 중국 증시 포청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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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호 18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샤오강(肖鋼·57·사진) 주석이 2개월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증감회 관계자는 지난 28일 “샤오 주석이 증권시장의 청렴 기풍을 진작시키기 위해 증감회 관할 조직의 당 서기 및 기율위 서기들과 회담을 하고 각 조직의 엄격한 준법, 기강 확립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증감회 주석의 일상적 활동이 주목을 받는 건 그가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사라졌고, 그러는 동안 그의 거취와 관련해 온갖 추측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샤오는 중국 주가가 급락하던 지난 6월 26일 ‘2015 상하이 금융중심가 포럼’에서 개회사를 한 이후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증시가 80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이후 그는 모습을 감췄고, 2개월여 동안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중국 정부는 진정책·부양책을 발표하고 공매도를 단속했지만, 증시에선 혼란 상황이 계속됐다.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샤오는 정부의 정책·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나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그가 곧 경질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가 재등장한 지난 28일은 중국 주가가 닷새간의 폭락세를 멈추고 이틀 연속 상승한 시점이었다. 샤오의 공식활동이 이때 재개된 것을 두고도 증시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샤오의 건재를 알림으로서 시장이 안정됐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를 경질하면 그간의 시장개입이 실패했음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이를 피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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