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남·행그리·뇌 방귀… 옥스퍼드 사전에 오른 신조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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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 승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쩍벌남(Manspreading)’이 영국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 등재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 사전인 OxfordDictionaries.com은 ‘쩍벌남’을 포함해 새로 표제어로 추가한 신조어들을 공개했다.

이번에 등재된 신조어에는 배가 고파 화가 난다는 뜻의 ‘행그리(hungry+angry)’, 별일 아니라는 뜻인 ‘No Big Deal’의 줄임말 ‘NBD’, 바지 호주머니의 휴대전화가 우발적으로 잘못 눌러져 전화가 걸리는 ‘포켓 다이얼(Pocket dial)’ 등이 있다.

OK를 대충 발음한 음케이(Mkay), 남성 친구를 뜻하는 브러(Bruh), 그리스와 영국의 유로존 이탈을 뜻하는 그렉시트(Grexit)와 브렉시트(Brexit)도 신조어 대열에 합류했다.

게임기로 전자오락을 즐기다 화가 나서 그만 두는 ‘rage-quit’, 미스터와 미스를 대신해 성 중립 존칭로 등장한 ‘Mx’도 포함됐다.

그밖에 beer o'clock(맥주 마시기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시간)과 wine o'clock , 애완동물 전용 카페인 cat cafe도 눈에 띄었다.

피오나 맥퍼슨 옥스퍼드 사전 에디터는 신조어가 늘어난다고 영어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속어가 등장하며 요즘의 생활 방식 덕분에 사람들이 신조어를 더 잘 알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옥스퍼드 공식블로그에서 진행한 신조어에 대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는 행그리가 23%로 1위를, 생각없이 튀어나온 말을 뜻하는 ‘brain fart’가 18%로 2위를 차지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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