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화물기 40시간 동승기] 유행 타는 제품 "시간이 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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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실어나르는 것에 비해 비용이 30배에 달하는 항공수송을 택하는 제품은 대부분 시간이 생명인 것들이다. 매년 8, 9월에 수확한 포도로 단기간 숙성시킨 포도주인 보졸레 누보는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 0시에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이 때문에 수송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배보다 비행기를 택한다.

첨단 전자제품은 배송 시간 단축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행기로 나를 수밖에 없다. 첨단 전자제품은 시시각각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온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한 발이라도 먼저 다가가 기호를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류의 경우 파리나 밀라노 등에서 발표한 최신 의상이 다음날이면 바로 뉴욕과 서울에 등장한다. 유행을 중시하는 의류를 수송할 때 항공편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다.

제품의 성능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도 항공수송의 매력이다. 예컨대 반도체를 선박으로 수송하면 소금기가 배어 성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항공편으로 수송하는 것이 운송시간이 짧고 횟수가 많기 때문에 운송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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