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회장 1달러에 투자사 회장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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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66) 옵티스 회장이 연봉 1달러에 벤처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 25일 취임했다. 변 회장은 최근 중견기업 옵티스에 회장으로 합류하며 팬택 인수에도 참여한 바 있다.

변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벤처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로부터 벤처 발굴과 육성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스마일게이트가 연봉을 제시해왔다"고 설명했다. 변 회장은 "스마일게이트는 300개가 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멘토 역할을 나에게 부탁한 것이었다"며 "자원봉사도 하는데 벤처 육성을 위해 돈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연봉 1달러' 역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연봉 1달러를 받는 대신 성과가 난 부분에 대해서 스톡옵션처럼 보상을 받는 '미국식 계약'을 제안한 것이었다.변 회장은 "연봉 받고 일하는 것보다 벤처의 성공을 돕고 나중에 성과로 인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변 회장은 "이번 스마일게이트 합류로 옵티스 회장직을 내려놓고 '고문'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택 인수와 관련해선 한국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정준(52) 쏠리대 대표 주도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옵티스는 지난달 17일 통신장비회사인 쏠리드와 함께 팬택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지난 25일 팬택은 서울중앙지법에 신설법인과 존속법인으로 회사를 분할해 신설회사를 이들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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