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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북한 고려항공 내부…좌석도 젖혀지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 여객기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고려항공 여객기 ‘일류신 IL-18’의 내부와 기내식 등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여객기는 다른 항공사 여객기들에 비해 매우 낡고 협소했다. 낡은 좌석 벨트와 먼지 낀 환풍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행기 좌석도 뒤로 젖혀지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는 접을 수 있었다. 조종실에서는 디지털 기기판을 찾아볼 수 없고 모두 아날로그식이다. 기내 수화물 무게를 측정할 때도 아날로그식 저울을 사용하고 있었다.

고려항공 기내식은 다른 항공사들과 유사하다. 탕수육 덮밥과 생선 튀김, 후르츠칵테일, 케이크 등이 나왔다. 고려항공은 최근까지만 해도 고기 패티 한 장과 양파 몇 조각이 들어간 부실한 햄버거를 기내식으로 제공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유명한 고려항공 햄버거는 더 이상 없다”며 김밥 기내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항공사 측은 “새로 완공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는 초콜릿 간식,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쇼핑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고려항공은 북한 국내선 외에 해외 직항노선으로 중국 베이징ㆍ상하이ㆍ선양과 러시아의 모스크바ㆍ블라디보스토크,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등에 취항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공항ㆍ항공사 서비스 평가 기관인 스카이트랙스는 600여개 전세계 항공사 중 고려항공을 4년 연속 최악의 항공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6년 유럽연합(EU)가 취항 규제 항공사 명단 작성을 시작한 이후 줄곧 ‘취항 금지 대상’이었던 고려항공은 2010년부터 ‘운항 제한 대상’으로 바뀌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사진 고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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