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휴가 중 ‘한반도 상황’ 보고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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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군사 대치가 이어지며 국제사회도 긴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가족들과 여름휴가 중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한 최신 브리핑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이를 전하며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에 확고하며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포격 도발에 이어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미국은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동아시아담당 차관보에 이어 백악관 당국자까지 사흘에 걸쳐 확고한 한국 방어 의지를 피력했다.

 한·미는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지난 19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시어 차관보는 21일 브리핑에서 “양국 군이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공조를 위해 일시 중단했다 다시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어 차관보는 “우리는 이번 훈련을 대북 대비 태세를 높이는 데 이용하고 있다. 훈련 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군의 파트너들과 매우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공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군의 공조 내용에 대해 “미군 사령관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 측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긴박해진 한반도 정세를 감안해 지방 별장 체류 계획을 취소했다. 아베 총리는 21일 밤 야마나시(山梨)현 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도쿄 자택에 머물렀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2일 아오모리(靑森)현 히로사키(弘前)시 강연에서 “ 지금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안보법이 성립되면 국민의 평화로운 생활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빈과일보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21, 22일 89식(式) 대전차 자주포 등이 시내를 통과해 중국과 북한 간 국경 부근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과 관련 사진 여러 장이 인터넷에 올라왔다고 23일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인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경한 입장을 북한에 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도쿄·워싱턴=최형규·오영환·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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