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이 배고프다는 건 옛말 … 세계 최고 실력 뽐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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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월드 오브 댄스 한국 예선은 장르 구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 대회엔 비욘세와 크리스 브라운등 세계적 스타의 안무를 담당한 댄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사진 월드 오브 댄스 코리아]

“세계 최고 춤꾼에 도전하세요.”

 전세계 22개국 대표 댄서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의 첫 한국 예선이 열린다. 월드 오브 댄스는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춤 경연대회로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33억 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월드 오브 댄스 코리아의 장용혁(31·사진) 메인 디렉터는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참가하게 됐다”며 “군무 댄스의 경우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현재까지 300팀 정도가 예선 참가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춤꾼’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춤에 빠졌다. 고향인 목포에서 프로팀 선생님이 있는 서울까지 주말마다 오가며 춤을 배웠다. 그렇게 춤 내공을 쌓은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프로 댄스팀에 들어갔다. 그러다 20살 때부터 광주광역시의 한 댄스 아카데미 강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춤 선생의 길로 나섰다.

 10년 넘게 춤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랬더니 그의 손을 거친 학생들이 속속 TV에 모습을 나타냈다. 빅뱅의 승리, 2Ne1의 민지와 카라의 구하라 등이 장씨에게서 춤을 배운 제자들이다. 묵묵히 노력하며 실력을 키운 그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성장했다.

 장 디렉터는 “힙합 댄스가 주전공인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트레이닝에 더 적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가르쳤던 학생들이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엔 춤에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서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월드 오브 댄스의 한국 예선을 유치하게 됐다”고 했다.

 월드 오브 댄스 코리아는 오는 10월 10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1차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경쟁을 벌여 1위 팀에게 내년 8월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그는 전문 댄서 분야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초·중·고등학교의 방과 후 학습이나 댄스 아카데미가 늘어 일자리 찾기가 예전처럼 어렵지 않기 때문이란다. 장씨는 “최근엔 K-POP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국내 댄서들에 대한 수요가 있을 정도”라며 “대학들도 실용 댄스학과를 만들어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댄서가 배고프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했다.

 그에게 춤을 잘 추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춤은 본인의 감정을 음악에 맞춰 표현하는 문화입니다. 정형화된 춤 동작보다는 본인이 느끼는 리듬에 몸을 맡겨 나오는 춤이 가장 자연스러운 춤이죠.”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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