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은행 "한신저축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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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이번에는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증권에 이어 저축은행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유안타금융그룹(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은 23일 홈페이지에 “그룹 계열사인 유안타은행이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의 한신저축은행 지분 100%를 135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유안타은행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저축은행은 1988년 납입자본금 50억원으로 출범한 뒤 서울지역에서 3개 점포(역삼동·장위동·목동)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직원 36명으로 3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340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16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과 대만의 금융당국은 인수 승인 심사에 들어갔다.

총자산 40조7200억원의 유안타금융그룹은 1961년 설립된 이후 대만을 기반으로 중국·홍콩·싱가포르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가 승인되면 중화권 기업에 인수된 국내 금융회사는 3곳으로 늘어난다. 동양증권과 한신저축은행은 유안타금융그룹,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이 각각 새 주인이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단독 입찰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다음달 본격화될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중국계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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