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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새 해외자본 1조 유치 … 충남에 둥지 트는 해외 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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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가 이완섭 서산시장(왼쪽)·린지엔 사장과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충남도]

‘1주일 새 1조원대 해외자본 유치,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30억원까지 보조금 지급.’

 최근 충청권 자치단체가 거둔 투자 유치 관련 성과와 대책이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본격 추진하자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충남이 유치한 수도권 기업수는 2010년 200개에서 지난해 32개로 크게 줄었다. 정부는 서비스업체의 수도권 사업단지 입주를 허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국·일본 등의 4개 기업과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중국의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의 모기업인 CGNPC(중국핵전집단공사)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9000억원을 투자해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16만5508㎡의 터에 LNG 복합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발전소는 경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발전 연료로 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 1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린지엔(林堅)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 사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GNPC는 중국과 한국에 원자력·풍력·태양광·가스복합 등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건설하는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950㎿ 규모다. 이 회사는 전기를 생산해 한국에 팔고, 충남도 등은 화력발전소 가동에 따라 연간 30억원의 세금을 받는다. 2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

 충남도는 또 지난 19일 도청에서 중국 북해그룹 진홍엔(金洪岩)과 2000만달러(약 22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 협약을 맺었다. 북해그룹은 2019년까지 당진 송산2산업단지 내 4만㎡에 화장품·플라스틱 원료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한국 벤처기업인 넥스트글라스는 내년 말까지 천안5산업단지에 방탄 기능 등을 갖춘 특수유리 공장을 짓는다. 이곳의 투자금 220억원은 말레이지아 자본이다. 김하균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수도권에서만 기업을 유치할 게 아니라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창업한 지 3년이 안된 기업에 최대 30억원까지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투자금액 200억원 이상 또는 상시고용인원 60명 이상 기업이다. 세종시는 투자유치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엄격히 평가해 지원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금액 내역은 부지 매입비의 50%와 설비 투자비 일부다.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 재정자금 지원 기준에 따르면 창업 3년이 지난 기업에만 보조금을 주도록 돼있다. 이에 세종시는 국비가 아닌 지방비로 창업 3년 미만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재관 세종시 부시장은 “기업의 지방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대책을 계속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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