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돈뭉치 자랑하다 결국 파산 신청한 50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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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랩퍼 50센트(40ㆍ본명 커티스 제임스 잭슨)가 최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서 그의 재산과 소비 지출 내역이 모두 공개됐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한때 ‘미래의 힙합 억만장자’로 불렸던 50센트는 지난달 코네티컷주 하트포트 파산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파산 신청 사흘 전 자신과 경쟁 관계에 있는 래퍼 릭 로스의 전 여자친구의 섹스 동영상을 인터넷에 무단 공개한 혐의로 700만달러(81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그의 현재 재산은 약 2480만 달러(288억원). 그는 콘서트·영화·TV 출연 등으로 한 달에 약 18만 달러(2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법원에 신고했다. 파산 직전 저작권과 사업 수익으로 약 330만달러(38억원)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빚은 현재 3250만 달러(378억원)에 이른다. 섹스동영상 유출 판결과 헤드폰 사업 관련으로 인한 배상 판결로 수백만 달러를 물어주게 생겼기 때문이다.

50센트는 한 달에 약 10만달러(1억1000만원)를 지출해왔다.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코네티컷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 유지비. 방 18개·화장실 37개·월풀이 있는 욕조 5개를 갖춘 이 집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한 달에 7만2000달러(8380만원)를 썼다. 식비에 3000달러, 정원 관리에도 매달 5000달러를 썼다.

그가 현재 소유한 자동차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50만 달러(5억8000만원)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1966년산 쉐보레 쿠페를 비롯해 롤스로이스 팬텀과 같은 빈티지, 고급 세단과 닷지(Doge) 스프린터, 쉐보레 서버번까지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었다. 50센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보석과 모피·의류·오디오 장비 등에 대해선 정확한 가격을 명시하지 않았는데, “상당히 고가일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대여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그의 변호사는 해명했다. 한때 50센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금 뭉치를 들고있는 사진, 슈퍼카를 몰고 있는 사진 등을 올리며 부를 과시하기도 했다.

50센트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다. 그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파산 신청을 한 소감에 대해 “이런 사소한 일에 나는 동요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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