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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본다] 더워도 봐야만 하는 것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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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 제공]

1. 더위에 숨죽인 여러분들께 권합니다, 사군자
검은 비단에 금물로 그린 매화ㆍ난초ㆍ대나무, 세종대왕의 고손인 탄은 이정의 ‘삼청첩(사진)’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팔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도 그린 49면 화첩이다. 최고 문장가였던 최립이 지은 서문을 한석봉이 썼고 차천로가 시를 보탰다. 어려운 시대, 기상을 높이고자 당대 문화인들이 힘을 보탠 종합예술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복원작업을 거쳐 처음으로 전폭 공개한다. 이밖에 간송미술관 소장 추사 김정희,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등 31명의 100여 점이 전시된다.
◇간송문화전 4부 '매난국죽-선비의 향기'= 8월 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성인 8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02-2153-0000.

[사진 중앙포토]

2. 들어보자 1등의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에 대해 너무 많이 언급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웬만하면 꼭 들어봐야 하는 연주다. 주관을 가지고 뻗어나가는 흐름, ‘잘한다’기 보다는 ‘멋있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 음색, 반론을 제기하기가 힘든 카리스마 같은 것을 느껴보길 권한다.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괜히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거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슈베르트ㆍ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한다.
◇임지영 바이올린 독주회=8월 1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3만ㆍ4만원 청소년 9000원, 02-6303-1977.

[사진 수현재컴퍼니 제공]

3. 모녀 사이도 소통이 어렵다면…
‘소울 메이트’라는 모녀 사이를 통해 소통과 단절이란 인간 관계의 본질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82년 미국에서 초연해 8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87년 초연했다. 딸이 “오늘 자살하겠다”고 통보한 밤, 엄마와 딸은 비로소 깊은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간질을 앓고 있는 제시가 발작을 일으킬까 걱정돼 잠시도 눈을 못 떼고 키웠다는 엄마 델마. 하지만 델마는 제시가 얼마나 외로웠고, 얼마나 오랫동안 죽음을 꿈꿔왔는지 알지 못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가깝다는 건 뭘까, 그리고 이해하고 소통한다는 게 가능하긴 한 건가…. 생각거리가 많다. 델마 역을 번갈아 맡은 김용림과 나문희가 안방극장 관객들을 대학로로 부르고 있다. 모녀 관객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연극 ‘잘자요, 엄마’=8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문삼화 연출, 4만5000∼5만5000원, 02-766-6506.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중앙포토·수현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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