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 골' 한국여자축구대표팀, 동아시안컵서 중국 1-0 격파

중앙일보

입력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꺾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전반 27분 정설빈의 결승골로 개최국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대회 개최지 우한은 난징·충칭과 함께 '중국의 3대 화로(火爐)'로 불릴 만큼 찜통더위로 악명높다. 이날도 경기가 현지시간 오후 9시 킥오프됐지만 기온은 32도, 습도는 76%에 달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 대교)은 소속팀 일정과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전가을과 조소현(이상 현대제철)은 컨디션 난조로 선발에서 빠졌다.

그러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태극낭자들은 투혼을 발휘했다. 공격수 정설빈은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심서연(이천 대교)이 후반 13분 부상으로 교체아웃됐고, 3분 뒤 이금민(서울시청)이 근육경련으로 빠졌다. 맏언니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가 연이어 슈퍼세이브를 펼치는 등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은 "날씨가 굉장히 덥고 습도가 높았다. 전력 100%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며 "선수들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북한이 일본을 4-2로 꺾었다. 북한 라은심이 2골-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015 캐나다월드컵 준우승팀 일본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멤버 대신 젊은피를 데려왔다. 한편 북한축구팬이 관중석에 김정은 국방위원장 현수막을 걸었다가 철거 당했다. 국제축구연맹은 경기장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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