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고 영어도 배우고 … 여름 도서관 신나는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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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과학도서관 천문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별 관측 프로그램이 있다. [사진 의정부 과학도서관]

지난 29일 오후 2시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 1층 ‘꿈이룸방’. 6개 테이블에 부모와 초등생 자녀 30여 명이 삼삼오오 앉아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여러가지 액체를 섞고 있다. 정제수와 아로마 오일 등을 혼합해 ‘모기 퇴치제’를 만드는 중이다. 만든 용액을 분무기에 넣고 몸에 뿌린 어린이들이 말했다. “우와, 냄새 좋은데요. 이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 맞죠?” 이날 열린 ‘천연 항균 물파스와 모기 퇴치제 만들기 교실’ 모습이다.

 수도권 공공도서관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정의 재료비 정도만 부담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도서관이란 특징을 살렸다. 예컨대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의 ‘동화요리’(8월 11~14일)가 그렇다. ‘부엉이는 부끄럼쟁이’에 나오는 블루베리머핀, ‘샌드위치백작과 악어스테이크’에 나오는 샌드위치 등 동화 속 요리를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강좌다. 동화를 읽고 요리를 하는 두 가지를 겸했다.

 여주도서관은 초등학교 1~4년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10~11일 ‘도서관 탐정놀이’를 마련했다. 청소년 독서동아리회원인 형들이 초등생들의 멘토가 돼 서가에서 도서 찾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 놀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서관 이용법을 익히도록 꾸몄다는 설명이다.

 초등생 대상 1박2일 캠프를 여는 곳도 있다. 파주 교하도서관이다. 다음달 9~10일 ‘밤의 도서관’이란 캠프를 개최한다. 책 찾아내기, 창작 역할극, 주먹밥 만들기 등으로 구성했다. 잠은 도서관 어린이자료실 마루에서 잔다.

 수원 광교홍재도서관은 초등학교 1, 2년생을 대상으로 미술·디자인 활동을 준비했다. 다음달 18~21일 진행하는 ‘디자인 창의 미술놀이’다. 어린이들은 동화작가 권지연씨와 함께 신발·넥타이·악기·우산 등을 직접 디자인해 보게 된다.

 의정부 과학도서관은 어른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개방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열리는 ‘천문우주체험’이 그렇다. 무중력 공간을 체험하고, 밤하늘 별자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천체투영실을 둘러보는 등의 내용이다. 무료이며 예약이 필요 없고 인원 제한도 없다.

다음달 18일부터 매주 화·수요일 오후 8시 시작하는 ‘야간 관측’ 또한 나이에 관계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도서관 내 천문대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별과 행성을 관측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번에 20명씩만 받는다. 의정부 과학도서관 측은 “인기 프로그램이어서 인터넷 예약을 빨리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안산 관산도서관은 다음달 26일 오후 6시30분 개그맨이자 서양화가인 임혁필씨를 초청해 ‘판타지 쇼’를 진행한다. 1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인터넷 접수 중이다. 수도권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안내는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www.library.kr)에 나와 있다.

전익진·박수철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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