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의 홈런 추격 용납 않는 박병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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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29·NC)가 치면 박병호(29·넥센)도 친다. 박병호가 홈런 레이스 경쟁자인 테임즈의 추격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6-4로 앞선 6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최원재로부터 중앙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틀 만에 때려낸 시즌 32호 홈런.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올 시즌 10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만수(1983~85년·삼성)·장종훈(90~92년·빙그레)·이승엽(2001~03년·삼성)이 3연패를 성공했지만 4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박병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테임즈다. 테임즈가 이날 대구에서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시즌 30호 홈런째를 기록했지만 박병호가 곧바로 홈런을 때려 다시 세 개차로 벌렸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와 테임즈는 같은 날 홈런을 친 경우가 9번이나 됐다. 특히 박병호가 홈런 선두로 나선 7월에는 더욱 경쟁이 뜨거워졌다. 3일 테임즈가 한화전 1회 24호 홈런을 치면서 공동 1위라 올라서자 박병호는 KIA를 상대로 25호를 때렸다. 닷새 동안 같이 침묵을 지킨 둘은 9일 경기에서 나란히 대포를 날렸다. 테임즈가 먼저 25호로 어깨를 나란히 하자 박병호는 두 개를 때리며 달아났다.

14일에도 한바탕 불꽃이 튀겼다. 나란히 27개였던 상황에서 테임즈가 SK전 1회에 윤희상으로부터 홈런을 빼앗자 박병호도 포항에서 장원삼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이후 박병호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세 개를 때려 달아났다. 둘은 29일과 30일에도 '장군멍군'을 부르며 3개 차를 유지했다. 넥센은 박병호와 스나이더(2개), 김하성의 홈런을 묶어 kt를 10-6으로 이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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