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 무너진 코스닥, 코스피도 소폭 하락…'형제간 전쟁' 롯데그룹 주식은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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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나흘 연속 하락세로 740선을 내줬다. 중국 증시 충격에 취약함을 보였다. 바이오 등 제약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4.77포인트(1.98%) 내린 730.4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6.68포인트(0.90%) 오른 751.92로 개장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급격히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07억 원, 14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368억 원)의 매도 흐름으로 인해 지수의 방향이 반전했다. 제약업종은 이날 4.46% 떨어지며 불안감을 키웠다. 대화제약(-21.57%), 인트론바이오(-13.88%), 코오롱생명과학(-13.46%)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의 한미약품이 장 초반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에 힘입어 기대를 모았다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급락한 것이 바이오주의 ‘팔자’ 흐름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도 한미약품을 비롯한 대형 제약주의 급락세로 소폭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1.48포인트(0.07%) 내린 2037.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4.52포인트(0.71%) 오른 2053.62로 개장하며 줄곧 2050선 부근을 유지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진정되고, 전날 미국 증시도 상승 마감함에 따른 안도감이 작용한 듯 보였다. 하지만 제약주의 부진으로 장 막판 상승분이 모두 깎였다. 한미약품이 18.35% 폭락했고, 한미사이언스(-19.83%), 녹십자(-10.34%) 등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기관은 424억원을 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장 내내 ‘팔자’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은 시간외 거래에서 ‘사자’로 방향을 바꿔 110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도 25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82억 원어치가 순매도됐다.

‘형제간 전쟁’으로 주목받은 롯데그룹 주가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4.65% 오른 198만 원으로 마쳤다. 장중 한때 219만 원까지도 치솟았다. 롯데쇼핑(6.55%), 롯데칠성(2.65%), 롯데푸드(3.87%)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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