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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구] “내 아이디어에 전문가 노하우 더하니 꿈이 현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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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저널리즘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18일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영상제작센터에서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수민(서울 청원중 1)양, 김수린(서울 월촌중 1)양, 김선재(서울 광성중 1)군, 김시은(서울 세화여중 2)양. 서보형 객원기자

“재미는 있겠지만 비용이 너무 큰데.” “후원·협찬으로 좀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안전도 염려돼요. 사고 발생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해요.” “촬영 도중 출연자가 거부하면 어떻게 하지.”

지난 12일 일요일 서울 충무로역 인근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영상제작센터의 한 강의실. 중학생 15명이 모여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학생이 출연자가 세계 명소를 돌며 각국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발표하자 다른 학생들이 장단점을 얘기하며 토의를 벌였다. 미디어 지도교사로 나선 김도현 PD(KBS 생활정보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방향을 제시하며 학생들과 실행 가능성을 진단했다.

학생들 힘 모아 TV프로그램 제작

학생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미디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순서대로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미로 찾기 서바이벌 게임, 역할 바꿔 살기, 황당 설정 몰래카메라, 유기견과 생활하기 같은 TV 프로그램 관련 소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비용 마련부터 촬영방법·시나리오·사고대책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전문가 못지않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작방법도 나왔다. 김PD는 각 아이디어와 비슷한 옛 프로그램들을 사례로 소개하며 제작 노하우와 조언을 더했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우수 아이디어들을 골라 팀을 이뤄 손수 촬영·편집하며 동영상도 만들었다. 제작 장비는 영상제작센터에서 모두 지원했다. 현직 전문가들이 실제 쓰는 장비다. 센터도 편집·녹음 같은 영화 제작 후반 작업이 실제로 이뤄지는 현장이다. 하나하나가 미디어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겐 실전 못지않은 진로 체험 기회로 다가왔다.

 몰래카메라 영상 만들기를 체험한 김수린(서울 월촌중 1)양은 “친구들과 토론하며 함께 만드니 혼자 구상했던 아이디어가 더욱 구체화되고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도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진로탐색프로그램인 CLP(Career Learning Program)의 하나로 마련된 미디어 저널리즘 캠프다. CLP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자기주도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의 역량과 진로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앙일보와 청담어학원이 청소년에게 진로 설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개인별 잠재력 찾아주는 JCLP로 확대

같은 날 다른 곳에서도 게임산업, 디지털 콘텐트, IT산업 분야별로 실무 프로젝트 캠프가 열렸다. 학생들은 지난 12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참여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게임산업 분야에선 게임을 개발하기, 디지털 콘텐트 분야에선 SiCi(멀티미디어 캐릭터 제작 소프트웨어)로 애니메이션 만들기, IT산업에선 사용자 경험 중심의 스마트 앱 만들기라는 실무 체험캠프가 각각 진행됐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노하우를 전수했다. 수업 참가자들은 앞서 5~7월에 진행된 CLP 강연·프로젝트 과정에서 우수 아이디어를 발표해 선발된 학생들이다. 게임산업 수업에 참여한 곽민서(경기도 성남 불정초 6)양은 “게임이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다양한 원리로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사회성을 길러주는 교육 게임을 만드는 창작자를 꿈꿔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사진은 IT산업 분야의 스마트 앱 만들기 캠프 모습. 서보형 객원기자

IT산업 캠프에서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만들기를 체험한 김민기(경기도 일산 오마중 2)군은 “늘 궁금했던 앱 원리를 알게 됐다”면서 “과학교사가 꿈인데 지구과학을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앱을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CLP는 상반기 시즌1을 마치고 다음 달 8일부터 JCLP(Joongang Career Learning Program)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선보인다.

JCLP는 개인별 잠재 역량을 진단하고 키워주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 역량 검사인 GTI(Global Talent Indicator)와 사고력 인증 시험인 TOCT(Test of Critical Thinking)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봉사·독서 활동 지원, 진학·진로 정보 제공, 소프트웨어 온라인 교육, 프로젝트 경진대회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의 진로탐구 활동을 도와줄 계획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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