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약 아세요] 여성 탈모 치료제 ‘엘-크라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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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탈모 막고 발모 촉진 이중 효과

감추고 싶어도 숨기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 머리카락이 숭숭 빠지는 탈모다. 여성은 출산·갱년기를 겪으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져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정수리 모발 간격이 뒷머리보다 넓어지거나 머리카락이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효소(아로마타제)의 농도가 2~5배 정도 높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 이 효소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가르마·정수리를 중심으로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빠진다. 특히 탈모는 한번 시작되면 처음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럴 땐 여성 전용 탈모약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갈더마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엘-크라넬’(사진)이 대표적이다.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700만 병 이상 판매된 여성 전용 탈모 치료제다. 엘-크라넬은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알파트라디올을 주성분으로 한다. 탈모를 유발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방해하면서, 모낭세포 증식을 돕는 아로마타제 효소를 활성화해 탈모를 치료한다. 기존 남성이 사용하는 먹는 안드로겐 탈모 치료제는 여성이 만지기만 해도 기형아 출산, 성 호르몬 이상 등 부작용 우려가 커 여성은 사용할 수 없었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도 여성 탈모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독일 연구팀은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30주 동안 매일 한 차례씩 엘-크라넬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88%가 성장기 모발이 늘거나 머리카락이 굵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엘-크라넬은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를 중심으로 하루 1회 마사지하듯 바른다. 약 안에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기존의 바르는 탈모약과 비교해 끈적거림이 적어 바로 헤어스타일링도 가능하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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