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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vs 김민우, 띠동갑 고교 선후배 결과는?

중앙일보

입력

띠동갑 고교 선후배가 펼친 선발 맞대결. 승자는 없었지만 우열은 미세한 차이로 갈렸다.

프로야구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김민우(20)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우는 올해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오른손 투수다. 올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고, 선발로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 선발은 김민우의 고교 선배인 장원삼(32)이었다. 장원삼은 2002년 용마고를 졸업한 뒤 경성대를 거쳐 2006년 현대에 입단했다. 장원삼은 전반기 5승7패 평균자책점 7.65로 부진했다. 기회를 살려야 하는 후배와 명예 회복에 도전하는 선배가 절박한 상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출발은 김민우가 좋았다. 김민우는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최고 시속 146㎞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반면 장원삼은 1회 말부터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줬고, 장운호의 희생번트가 나온 뒤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줬다. 김태균에게도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추가점을 줬다.

3회부터는 아슬아슬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김민우는 3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박해민의 땅볼을 유격수 권용관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실점에서 벗어났다. 4회에도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강습타구를 신성현이 잘 막은 뒤 아웃시켰다.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장원삼은 4회 김태균-이성열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권용관-주현상에게 안타를 내준 뒤 권용관까지 볼넷으로 걸어보내면서 2사 만루. 3볼-1스트라이크에까지 몰렸던 장원삼은 가까스로 조인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두 투수는 나란히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민우는 2-1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박정진과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볼넷을 4개나 준게 화근이었다. 선두타자 박석민 상대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노렸지만 파울이 된 뒤 볼이 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후속투수 박정진이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최종 기록은 4와3분의2이닝(투구수 84개) 1실점. 장원삼은 5회까지 투구수 105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5이닝 5피안타·3볼넷·6탈삼진·2실점. 패전 투수가 됐지만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장타 허용(2루타 2개·피홈런 0)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이 생일이었던 김민우는 데뷔 첫 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웃을 수 있었다. 팀이 2-1로 이겼기 때문이다. 한화는 박정진에 이어 송창식-권혁-윤규진을 차례로 투입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안지만과 임창용까지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띄웠지만 승패를 뒤집진 못했다. 시즌 17번째 매진을 기록한 한화는 2연패 탈출과 동시에 SK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박세웅과 박정수가 고졸 신인 맞대결을 펼친 광주 경기에서는 롯데가 KIA를 7-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6이닝 6피안타·1실점한 박세웅은 데뷔 후 7연패 끝에 20경기(선발 12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 박정수는 4와3분의1이닝 4피안타·2실점하고 첫 승 기회를 놓쳤다. NC는 창원 마산구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두산을 8-5로 물리쳤다. 두산에게 빼앗겼던 2위 자리도 하루만에 되찾았다. 선두 삼성과는 0.5경기 차. 서울 잠실(LG-kt)·목동(넥센-SK)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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