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르스로부터 안전, 관광 독려해달라"…주한외교단에 메르스 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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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2층 대회의실로 주한 외교사절들이 모였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마련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2차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8일 열린 1차 설명회가 확산되던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 설명회는 ‘진정된’ 메르스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관광을 독려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외교부 내 메르스 대책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기철 재외동포영사대사는 “메르스가 더 이상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고 있고 한국 사회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한국이 메르스로부터 정말 안전한지, 우리 국민이 한국을 방문해도 좋은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을 것이다”라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이 대사는 메르스 감염 현황 등의 정보가 담긴 파워포인트를 보여주며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병한지 60일째 되는데 지금까지 발생한 186명의 환자 중 병원 밖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라며 “이는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이 매우 늦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새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 16일째이다. 메르스 최대 참복기가 14일인만큼 16일 동안 환자가 안 나오는 것은 보건당국에 의해 메르스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외국 관광객들이 쇼핑몰, 식당 등에서 관광을 하며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적다”고 설명하며 주한외교단에게 2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이 대사가 전달한 첫 번째 당부 사항은 메르스로부터 한국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본국에 알려주고 한국 관광을 독려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두번 째 당부 사항도 자국인들에게 한국 관광 재고를 요청한 국가들이 해당 조치를 해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 대사와 함께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엄중식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과장이 나와 메르스 현황에 대해 설명을 진행했다. 설명회에는 75여명의 주한 외교 사절단이 참석했다. 1차 설명회에는 주한 대사관 79곳과 국제기구 대표부 7곳에 소속된 외교관 12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를 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시메일 이소 참사관은 “설명회가 매우 도움이 됐다. 한국이 이제 메르스로부터 안전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관도 "설명회가 매우 성공적이었다. 설명회를 듣고 나간 외교관들 모두 한국의 메르스 정책이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왕웨이 인턴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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