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할 때 긁지 말고 갖다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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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앞으로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 ‘긁는’게 아니라 ‘끼워넣거나 갖다대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는 21일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시행으로 가맹점에 설치된 기존의 마그네틱(MS) 단말기를 직접회로(IC) 단말기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신규 설치되거나 교체되는 단말기에서 결제시 IC 방식으로 우선 승인이 이뤄진다. 칩 훼손 등 IC 방식의 거래가 불가능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MS 방식의 결제가 허용된다.

 다만 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104만대 정도 남아 있는 MS 전용 단말기를 IC 방식으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이미 전체 카드 단말기 249만대 중 145만대는 IC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처럼 IC 결제 방식의 단말기로 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대다수의 고객이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MS 카드는 뒷면에 검은색 자기 띠(마그네틱)만 있고, 앞면에 금색 혹은 은색 사각형 모양의 손톱만 한 IC칩이 없는 카드를 뜻한다.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라도 해외 이용을 위해 뒷면엔 여전히 마그네틱이 붙어 있기는 하다.

 최현 여신금융협회 종합기획부장은 “올 2월 기준으로 개인 신용카드의 IC칩 탑재율은 98.8%에 이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거나 분실한 뒤 카드가 있었다는 존재를 잊어버린 경우를 빼곤 대부분 IC 카드로 교체했다는 얘기다.

 지난달 2일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MS 방식의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ATM에서 이뤄진 IC 카드의 거래 비중은 99.8%에 달한다. 금융 당국은 MS카드의 불법 복제 사고를 막기 위해 2012년 ‘MS카드의 IC카드 전환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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