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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입담 "슈틸리케에 달려간 김호남, 벤치에…"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강희(56) 감독의 입담이 2015 K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빛났다.

프로축구연맹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2015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팀 최강희'와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팀 슈틸리케'로 나눠 치러졌다. 팀 슈틸리케는 염기훈(수원), 황의조(성남), 이종호(전남)가 연속골을 넣었고, 팀 최강희도 레오나르도(전북), 주민규(서울 이랜드), 김호남(광주)의 릴레이 골로 응수했다. 두 팀은 3-3으로 비겼고, 1골 1도움을 올린 염기훈이 이날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화끈한 골폭죽과 개성넘치는 골 세리머니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4772명의 관중들의 함성이 더해 올스타전은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이날 최 감독은 경기 도중 굴욕을 맛봤다. 후반 18분 3-2로 앞서는 역전골을 터뜨린 '팀 최강희'의 김호남이 최강희 감독이 아닌 '적장' 슈틸리케 감독에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청한 것. 최 감독은 경기 후 "당연히 그쪽으로 달려가는게 정상이고 선수의 마음이다"면서도 "하지만 김호남을 전북에 데려와서 벤치에만 앉힐까 잠깐 고민도 했다"며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2015 올스타전의 관전포인트 중에는 '애제자' 이동국(전북)의 최우수선수 수상 여부였다. 15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동국은 그동안 네 차례나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이날 골을 넣지 못했다. 최 감독은 "(하프타임 때 진행한 이벤트였던)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라고 해서 뛰지 말라고 했다. 원래 앞에서 바통을 떨어뜨려 안 뛰기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주자로 뛰더니 후반에 걸어다니고 넘어졌다"며 이동국의 부진 이유를 흥미롭게 분석했다.

그래도 최 감독은 올스타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승부를 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예년과 다르게 축제의 분위기나 이벤트가 아니었지만, 또 다른 재미를 팬들께 선사했다"고 말했다.

안산=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이성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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