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무슨 말 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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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6월18일)이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황총리는 "국민안전, 반부패 개혁과 함께 경제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메르스 사태를 직접 경험하면서 역시 국민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안전관리가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안전총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시로 안전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한편,당분간은 매달 관계장관과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합동 안전점검회의’를 운영해 분야별 안전대책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다음은 황교안 총리의 모두발언 전문>
제가 지난 6월18일 국무총리로 취임한 후, 메르스 사태 대응에 전념하는 동안 어느새 2주가 되었습니다.
오늘 비로소 기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잔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긴장을 늦추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 메르스가 하루빨리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적극 협조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특히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역학조사, 병원 감염관리, 대국민 위기관리 소통 등을 포함한 “감염병관리체계” 전반에 대해 근본적으로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메르스 사태를 직접 경험하면서 역시“국민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안전관리가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안전총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수시로 안전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한편,당분간은 매달 관계장관과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합동 안전점검회의’를 운영하여 분야별 안전대책을
직접 챙기겠습니다.
또한, 안전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안전한 사회’, ‘잘사는 나라’와 함께,‘올바른 국가’를 통해 우리나라가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갖자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사회는 무엇보다 기본이 바로 선 ‘올바른 국가’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적 부패와 비정상적 관행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국민안전도, 국가경쟁력 강화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은 과거부터 쌓여 온 부정부패와 비리를 근절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부패 개혁은 어느 시기에나 항상 강조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부패척결이 국민과 국가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가를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의 사슬을 끊기 위해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원전비리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했고, 철도비리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조치하였습니다.
이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국가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조적인 방위산업비리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가 끝나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는 국가안위에 직결되고 방위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부패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곳곳에는 아직도 과거부터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부정과 비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연일 부정부패 사건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이에 저는 반부패 개혁을 더욱더 확실하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가 ‘올바른 국가’로 성숙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비리와 적폐를 도려내고, 비리가 자생하는 구조를 과감하게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첫째,「국민을 위한 반부패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주어 온 고질적 비리를 철저히 찾아내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반부패 개혁은 제도개선을 병행한「구조적 개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패 척결은 앞으로도 예외나 성역 없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적발과 처벌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과 제도의 개선도 강구하여 부정부패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구조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각 기관의「자율적 개혁」을 병행하여 실효성 있는 지속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각 기관의 내부감찰과 감사기능을 보강하는 등 내부 자정시스템을 강화하여 각 분야의 부정과 비리를효과적으로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부패척결 관련 법집행기관 간 역할과 협업도 긴밀히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각 기관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껏 활동하도록 지원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반부패 개혁을 통해 국민행복과 투명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국민안전, 반부패 개혁과 함께 경제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제가 어제(2일) 새벽인력시장을 다녀왔습니다만 많은 국민들께서 일자리를 갈망하고 있으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였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규제개혁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수시로 현장을 찾아 많은 의견을 듣고 무엇이 시급한 규제개혁 과제인지를 찾도록 하겠습니다.
경제계?민간과 협력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규제개혁은 건수가 아닌 ‘국민이 체감하는 내용있는규제개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와 같이 ‘안전한 사회’, ‘잘사는 나라’, ‘올바른 국가’를 만들기 위한 생각을 밝혔습니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써, 국민들께서 이번에는 달라졌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저의 노력에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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