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대한상의 “여름휴가 국내에서” … 지자체 “특별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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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이 1일 경기도 양평 화전마을에서 맷돌을 돌리고 있다. [사진 전경련]

허창수(67)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겸 GS 회장은 1일 직접 맷돌을 잡고 콩을 갈았다. 허리 숙여 감자도 캤다. 자매 결연을 맺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화전마을에서다. 이어 특산물인 감자로 전을 부치고 가마솥에서 끓는 콩을 휘저으며 순두부 만드는데도 동참했다. 그의 이날 방문은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의 일환이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으로 큰 타격을 받은 관광·숙박·음식료업을 되살리자는 취지다.

앞서 본지는 메르스 불황 타개를 위한 ‘7대 제언’을 통해 재계·정부에 ‘국내 휴가 장려’ 운동을 촉구했다(6월 23일자 12면). 허 회장은 대기업 회원사에 ‘동참 호소문’도 보냈다. 휴가지는 국내로 선택하고 휴가 일정을 앞당겨 쓰면서 연차 범위에서 2주 이상 ‘집중휴가제’를 실시하자고 독려했다.

 이날 15만 상공인을 회원으로 둔 대한상공회의소도 함께 나섰다.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국내 여름휴가 가기 ▶지역별 특화 축제 경험하기 ▶특산물 선물하기 등의 캠페인을 벌여 ‘기업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박용만(60)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대한·서울상의 회장단은 지난달 22일 긴급간담회를 열어 메르스 불황을 막기 위해 총력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특히 22일부터 나흘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상의 하계 포럼’에 참석하는 기업인에겐 가족과 동행을 요청했다.

 국내 휴가는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 입장에서도 득이 될 수 있다. 마침 지방자치단체들이 메르스 극복을 위한 ‘할인대책’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7~8월에 ‘빅 서머 세일’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체 신청을 받아 숙박업소·명품횟집 등이 10~30% 깎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서병수 부산시장은 2일 낮 서울역·명동 일대에서 부산 관광 ‘할인쿠폰북’을 들고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전남 여수시도 관광호텔·해양케이블카·아쿠아플라넷 등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특별할인 운동에 동참한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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