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인데…" 보이스피싱으로 7억 챙긴 14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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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경찰서는 30일 수사·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동포 A(25)씨를 구속하는 등 2개 보이스피싱 조직원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9일 B(90·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청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통장에 있는 돈을 범죄자들이 인출 중이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속여 2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4월 말부터 최근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7억원을 챙긴 혐의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총책의 지시를 받은 이들은 국내 총책부터 범행에 쓸 통장모집책과 상담책·인출책·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달 초부터 인천시와 경기도 안산시, 서울 영등포 등지에서 차례로 이들을 검거하고 현금 2200만원과 대포통장 200여 장을 압수했다. 또 달아난 인출책 등 4명을 추적 중이다.

여수=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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