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드는 카톡 왜 하세요? 공짜 문자메시지 놔두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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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55)씨는 지난달 말 변경했던 휴대전화 요금제를 또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다. 김씨가 현재 사용하는 요금제는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는 한 달에 300메가바이트(MB)를 쓸 수 있는 월정액 2만9900원짜리 데이터중심요금제. 김씨는 “카톡 외에는 데이터를 거의 쓰지 않지만 카톡에 사용된 데이터만도 한 달에 200MB가 넘기 때문에 지금 쓰는 요금제의 데이터로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은 더 비싼 요금제로 갈아타는 게 김씨에게 최선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데이터중심요금제 시대가 되면서 카톡과 일반 문자메시지의 달라진 사용조건과 사용비용을 살펴보면 답은 분명하게 나온다.

카카오톡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공짜’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이에 반해 일반 메시지를 사용할 때는 돈이 든다. 요금제별로 기본으로 제공하는 양을 초과할 경우 문자 한통에 20~30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는 데(MMS)는 건당 2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데이터중심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카톡과 일반문자메시지가 비용 측면에서 정반대가 된다. 일반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으로 써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문과 장문(1만자 이하)의 문자메시지는 물론 사진(1MB이하)과 동영상(통상 20초 이내 분량)까지도 보낼 수 있다. 반면 카톡은 쓰면 쓸수록 데이터가 소요된다. 데이터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데이터중심요금제에서는 데이터가 곧 돈이다.
카톡으로 사진 하나를 보낼 때는 사진용량에 따라 100킬로바이트(KB)에서 3MB가 소요된다. 요즘 카톡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이모티콘(그림말)도 하나당 20KB(1024KB=1MB) 이하의 데이터가 쓰인다.

데이터중심요금제 사용자들은 카톡과 함께 쓸 수 있는 보이스톡 등의 인터넷 전화도 데이터 소요량을 고려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 음성통화는 무제한 제공되지만 인터넷전화는 10분당 4~5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투아이피의 김태정 대표는 ”습관적으로 카톡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카톡 사용량을 줄이고 일반 문자메시지 이용을 늘리는 게 효율적으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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