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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강아지의 우정…시력 잃은 친구 눈이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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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는 23일(현지시각) 강아지 글랜과 버즈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강아지는 약 10살로 추정되는 유기견이다. 사람으로 치면 60대 후반에 해당하는 고령이다. 글랜은 시력을 상실한 잭 러셀 테리어견, 버즈는 그의 옆을 지키며 눈 역할을 해주는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견이다. 글렌은 시력을 잃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강아지가 발견된 곳은 영국 하틀풀의 해저 터널 안이었다. 현재 글랜과 버즈는 콕스호의 동물 구호단체 ‘스트레이 에이드’에서 보호받고 있다. 스트레이 에이드 자원봉사자인 한나 그리츨로는 "글렌과 버즈를 데려갈 주인을 찾고 있다. 대신 꼭 둘을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둘이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서로 떨어지질 않았다"며 "혹여 떨어지면 서로를 찾으며 울고 짖어댔다"고 했다.

버즈는 글렌이 산책을 나설 때마다 그를 안내하고 보살핀다. 시력이 나쁜 글렌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강아지의 소식이 전해지며 이들을 입양하겠다는 전화가 20통이나 왔다. 보호소에서 맡고 있는 유기견들은 오래 기다려도 관심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그리츨로는 "글렌과 버즈는 사랑스럽고 친근한 강아지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강아지들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유경 인턴기자(연세대 정치외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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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상실한 글랜(왼쪽)을 보살피는 버즈. [사진=스트레이 에이드]
함께 붙어 쉬고 있는 글렌(오른쪽)과 버즈. [사진=스트레이 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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