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황교안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 주재... "군 의료인력 투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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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4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황 총리는 “최초 발병 확진 이후 한 달이 되면서 의료진 피로누적을 감안해 군 의료인력과 행정인력 투입 등 특단대책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저는 오늘부터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야당이 청문회 과정에서 '공안총리'라고 비판한 상황에서 스스로 '방역 총리'를 자임한 것이다.

황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아직 사태가 종식되지 않고 국민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을 극복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시간에 뒤쳐 지면 결코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앞으로 불필요한 논의나 행정절차는 최소화해 모든 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의 전파 속도를 이길 수 있는 과감하고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종식을 위한 3대 대처 원칙으로 ① 현장중심 문제해결 ② 광범위한 선제조치 ③ 즉각적인 실행 등을 제시했다.

이어 확진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중 관리가 미흡한 곳은 즉각대응팀의 판단에 따라 일시폐쇄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확산이 우려되는 병원이 더 있는 만큼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실기(失機)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주요 병원에 대해서는 총리실이 직접 나서 ‘선개선·후조치’ 방식으로 신속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을 향해 황 총리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의심증상 보건소 신고,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역학조사시 적극 참여, 불가피한 경우 외 병원문병 자제 등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황교안 총리의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 모두 발언 요지

먼저, 메르스 퇴치를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하고 계신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적 노고에 감사 드림

그간 정부는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총리대행 중심으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의 양대본부 체계를 갖추어 나름

대로 총력을 다해 대응해 왔음. 그러나 아직 사태가 종식되지 않고 국민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을 극복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시간에 뒤쳐지면 결코 따라잡기 어렵다고 생각함

이번 사태의 경우, 감염병이라는 특성을 감안하여 초기에 전면적으로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함

따라서, 초기대응 실패가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현장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집행력이 필요함

메르스와의 속도 경쟁을 이길 수 있도록 한발 앞서, 과감하게 대응해야 함

앞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거쳐간 의료기관 중 감염관리가 미흡하거나, 관리 부실이 드러난 곳은 즉각대응팀의 판단하에 일시 폐쇄를 원칙으로 강력 대응하겠음

또한, 확산이 우려되는 병원이 더 있는 만큼,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실기(失機)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해 나가겠음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주요 병원에 대해서는 총리실이 직접 나서 ‘선개선, 후조치’ 방식으로 신속하게 개선하겠음

역학조사도 강화해야 함. 확산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조사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할 경우 국민 전체의 안전을 위해 엄정히 조치하겠음

또한, 역학조사의 사각지대가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 보겠음

아울러, 정부 대책과 현장 체감도에 괴리가 있는 만큼, 현장을 지속 모니터링하여 대책이 효과를 내도록 조치하겠음

정부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여 조속히 메르스를 종식하기 위해, ‘현장중심 문제해결’, ‘광범위한 선제조치’, ‘즉각적인 실행’의 세가지를 대처 원칙으로 삼고자 함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여 즉각 실행함으로써 제반 정부대책들이 보다 신속하게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음

그간 총리 대행이 이끌어온 일일점검회의를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로 확대하여 운영하고자 함

진행상황과 대응현황을 매일 점검하여, 현장의 문제를 찾고 회의에서 논의?결정되는 사항은 즉시 조치하도록 해 나갈 것임

또한, 이 회의를 중심으로, 그간 정립된 정부 대응체계가 보다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논의나 행정절차는 최소화 하여 신속한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가겠음

격리자가 6천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현장관리가 중요한 만큼 가용한 인적·행정적·재정적 자원을 총 동원하여 대처해야 하겠음

특히, 최초 발병 확진 후 한 달이 되어, 의료진 등 현장 인력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현장의 애로사항이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총리실, 국방부, 복지부 등을 중심으로 군 의료인력, 행정인력까지 포괄하여 특단의 예비 인력지원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주기 바람

정부도 총력을 다하겠지만,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꼭 필요함

불편함이 계시더라도 의심증상 보건소 신고,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역학조사시 적극 참여, 불가피한 경우 외 병원문병 자제 등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림

오늘 총리로 임명받은 직후 저는 국립중앙의료원, 중구보건소를 찾아 메르스 현장상황을 우선적으로 점검해 보았음

저는 오늘부터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겠음

앞으로도 많은 현장을 찾아 문제를 발굴하고 즉시 해결해 나갈 계획임

메르스 대응에 관계된 모든 분들은 비장한 각오로 임해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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