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선수단 리셉션서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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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신성순특파원】2일 일본 후꾸오까(복강)에서 열린 제19회 복강국제마라톤선수권대회에 참석한 남북한 선수·임원단이 대회 종료후 리셉션에서 서로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고 환담, 주목을 끌었다.
이대회에서 한국의 이홍렬은 도중 기권했으나 북한의 이종현 (28)은 4위에 입상했다.
남북접촉의 계기가 된 것은 주최측이 마련한 리셉션에서 북한측이 벌인 실수 때문. 참가선수들에 대한 기념품을 전달할때 북한측의 코치가 이종현의 기념품을 받자 이종현은 한국 이홍렬의 기념품을 모르고 가로챘다.
뒤에 실수를 깨달을 이종현이 한국코치에 『실례했읍니다』고 인사, 이때 어느쪽이 먼저랄것도 없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누었다.
이자리에서 이홍렬은 북한선수·코치에게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에도 와 달라』고 말했으며 북한측의 코치는 이홍렬의 기권에 『안됐다』고 위로.
한국 코치는 이종현이 4위를 한 것에 대해 『훌륭했다』고 칭찬.
한편 북한의 이종현선수는 『서울 올림픽을 목표로 하느냐』는 일본기자들의 질문에 직접대답은 피했으나 『2시간9분대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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