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단층촬영 이용 애 미이라의 신비벗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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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500년전 고대 이집트의 미이라들이 현대과학에 의해 하나씩 신비의 꺼풀을 벗고 있다.
송진과 방부제로 채워지고, 다시 아마천에 두껍게 싸여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미이라가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에 의해 전혀 손상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미이라는 전에도 X-선촬영에 의해 당시의 질병·영양상태등이 조사된 바 있으나 뼈와 근육등 조직의 구성이 전혀 달라야만 사진으로 나타나 자세한 점까지는 밝히기가 어려웠다.
미국의 미네소타대학은 이런 점에 착안, 금년 여름 대영박물관에 보관중인 78구의 미이라와 카이로에 보관중인 미이라를 CT로 촬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결과 어떤 미이라는 도굴을 당했으며, 어떤 미이라는 생전에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들이 드러났다.
앙크페프호르로 불리는 미이라는 관을 열지 않고 찍은 CT사진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로 밝혀졌다. 이미이라는 뼈가 굵고, 칼슘성분이 많은데다 치아가 하나도 빠지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30대초에 사망했고 오른쪽 가슴의 근육이 더 발달되어 오른손잡이로 추정됐다.
또 척추신경에 이상이 나타나 생전에 디스크로 몹시 고생했으리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레이디·타스하트」로 알려진 10대소녀의 미이라는 발견 당시 두개골과 늑골이 부러지고, 다리가 있는 곳에 또하나의 두개골이 나와 「나일강의 살인」등으로 묘사될 만큼 끔찍한 죽음 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사후 오랜기간 후에 다시 천으로 싸놓은 것이 밝혀져 도굴당한 사실을 알아냈다. <디스커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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