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북, 천연두 등 13종 생물학 무기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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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탄저균 등 13종의 생물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유사시 열흘 이내에 이를 배양해 무기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북한은 또 수포작용제와 신경작용제 등 2500∼5000t의 화학무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 장관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생화학무기 능력에 대해 이렇게 보고했다. 생물학무기의 경우 치사율과 전염성을 감안할 때 탄저균과 두창(痘瘡·천연두)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공격 수단으로는 특수전 부대를 투입하거나 항공기·기구 외에 오염된 사람이나 동물을 활용하는 방식도 사용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추정했다. 다만 생물학무기를 탑재한 미사일 탄두는 북한이 아직 보유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 연합 억제 및 방어체계의 일환으로 방어 능력과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백신치료제를 확보하고, 2022년까지 화생방 통합전장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지난달 말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살아 있는 탄저균’ 배달사고를 계기로 미군 반입물품 검역 의무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SOFA 규정 등을 포함해 법적·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현재까지는 SOFA 조항의 수정보다는 보완이 적절하다는 잠정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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