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블라터 FIFA 회장 사퇴 철회 가능성 언급

중앙일보

입력

5선에 성공한 뒤 자진사퇴한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퇴 결정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유럽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14일 "지난 2일 사임한 블라터 회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차기 회장 선거까지로 제한된) 블라터의 임기가 다시 늘어날까"라고 보도하며 블라터 회장의 사퇴 철회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라터 회장의 행보에 변화가 발생한 이유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블라터 회장에게 "사의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든든한 지지 기반을 확인한 블라터 회장이 변심할 수도 있다는 게 국제축구계 일각의 분석이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40) FIFA 부회장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해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FIFA에 대한 미국과 스위스 사법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부담을 느껴 나흘 만에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아울러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열릴 새 회장 선거까지만 업무를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업무를 중지하고 당장 물러나야한다"는 유럽축구연맹(UEFA) 측의 요구를 거부한 블라터 회장에 대해 사퇴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FIFA 안팎의 권력 다툼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알 후세인 부회장을 비롯해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등 FIFA 회장선거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 중인 야권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여전히 FIFA내 주도세력인 친(親) 블라터 계열이 뭉칠 경우 '세계축구대통령 정권 교체'가 요원해질 수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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