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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연-고대 아성에 세찬도전 「중앙대시대」 언제까지|「키다리군단」으로 27연승의 대기록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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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대군단 중앙대의 연승가도는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중앙대는 올들어 27연승을 기록하며 춘계연맹전·종별선수권·전국체전·대학토너먼트에 이어 추계연맹전서 우승함으로써 5관왕을 차지,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었다.
대학농구에서 이같은 대기록은 지난 78·79년 박한감독이 이끄는 고려대가 49연승을 거둔이래 5년만의 일. 당시 고대는 이충희 임정명 이민현 이장수 등 호화군단을 내세워 2년동안 무패를 기록했었다. 이당시 고대팀도 3명이 1m90㎝가 넘는 장신팀이었다.
중앙대가 대학농구의 쌍벽으로 군림해온 연·고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정상에 군림하게 된 것도 국내최장신 한기범(3년·2m7㎝)과 김유택(2년·1m97㎝)을 쌍두마차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는 김유택이 가세한 지난해이래 무적함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한·김 등 두장신이 대표팀에 징발되었을때 추계연맹전에서 두차례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 춘계연맹전 종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는 등 두 장대가 버틴 경기에선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대는 이들 장대를 뒤에서 받쳐주는 1년생 허재와 강정수가 큰 힘이 되고있다. 특히 허재는 『패스와 드리블의 마술사』라는 닉네임을 가질만큼 화려한 플레이로 돋보이고 있다.
정봉섭(40)감독은 『지난 여름 체력과 유연성 등 기술이 달리는 한기범·김유택 등 두 장신선수에 집중훈련을 시켰다. 서키트트레이닝과 달리기, 그리고 수영 등으로 우선 체력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팀훈련에서 장신들을 외곽에 포진시켜 드리블·슛 등 기술훈련을 벌인 것도 큰 효과를 본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두 꺽다리들의 체중을 한은 84㎏을 90㎏이상으로, 김은 78㎏을 80㎏이상으로만 불리면 86아시안게임에서 중공과 맞서볼 만하다는 중론이다.
중대는 내년 시즌에도 베스트5중 단신 박경영(1m78㎝·삼성전자입단)만 빠져 정상을 지키기가 쉬울 것 같다.
특히 중대는 올해 고교선수중 이준호(대경상고)와 한기수(명지고·한기범의 동생) 등 똑같이 1m97㎝의 장신을 스카웃하는데 성공, 내년 시즌에는 한국농구사상 전무후무한 자이언트팀을 이룩하게 됐다.
내년 시즌 고대는 올 고교 최고골게터 이완규(휘문고)를 보강하게 되지만 최철권 정재섭(이상 기업은행입단)이 졸업한다.
또 연대는 베스트중 졸업생이 없어 내년 시즌에는 고대와는 엇비슷한 전력을 구축할수 있지만 중대에는 역시 키에서 너무 달려 열세로 보고있다.
농구계에선 현재의 중대전력이 지난 63년 신동파(태평양화학감독) 김인건(삼성전자감독) 김영일(고인) 방렬(현대감독) 하의건(기업은인천지점장) 등으로 구성된 연세대 멤버보다 더욱 위력이 있는 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시 연대는 고대와의 정기전에서 한차례 패하고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65년까지 3년간 대학농구를 휩쓸며 선풍을 일으켰었다.
오는 12월7일 개막되는 점보시리즈에서 중대가 삼성전자·현대 등 실업팀과 맞서 이같은 연승을 지킬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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