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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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태백은 차라리
하나의 우뚝한 고전
단기로 표기된 숲과
자욱한 산안개여
그 아래 신라쩍 고을 봉화
고느적 수줍다
천년의 솔바람과 천년의 메아리와
한사코 산품에 안긴 이웃이여 따뜻함이여
우천 그 물빛같은 그리움
산산곡곡 넉넉함이여
남으로 젖줄인양
낙강을 틔워놓고
산기슭 돌아서면
아득한 또 한 모퉁이
마침내 청량 서른여섯봉이
마침표로 섰는 곳

<약력>
▲1947년 봉화군 봉성출생 ▲1970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와 「현대시학」 추천 ▲l972년부터 『현대율』 참여 ▲1980년 『겨울강』 출간 ▲1983년 합동시집 『네사람의 얼굴』 출간 ▲1984년 『저항시인』 편저, 현재 백민사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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