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힌두의 그늘서 벗어나야 한다|네루대학「M·L·손디」교수가 보는 인도정국|국방비줄이고 경제발전에 더 주력해야|한국과는 농업분야에서 협력전망 밝아|<대담=최철주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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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디라·간디」인도수상 암살직후 지금까지 현지에서 취재활동을 벌여온 본사 최철주특파원은 5일 뉴델리 네루대학 「M·L·손디」교수(정치학)를 만나 민중폭동의 배경, 신임 「라지브·간디」수상에 대한 국민의 기대, 대내외정책변화등 인도정국전반에 관한 인터뷰를 가겼다. 다음은 회견내용.
-최근의 난동으로 「손디」교수의 댁앞에서도 자동차가 불타버린것을 보고 놀랐다. 이번 폭동을 어떻게 보는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인도의장래를 위해 큰 교훈이 된다. 정치가 과연 정상궤도를 걷고 있는가 의문이다. 정부가 국민들의여망을 깊이 이해하고 사회체제를 강화해서 위기를 극복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폭동이 왜 일어나는가?
▲인도폭동의 본질을 알려면 인도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인도는여러인종과 종교가 혼합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이런상황을 적절히 조정하는데 실패했다. 뉴델리경찰은 정세컨트롤을하지 못했다.
군사적으로는 세계제4위의 인도가 뉴델리폭동사태를 막지못한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1만5천명의 시크교도 난민까지 냈다.
평화를 수호하고 핵전을 막는것도 좋지만 내전으로 부터 국민의 안전을 기해야한다.
-인도사태를 수습하기위해 신임 「라지브·간디」수상에게 기대 되는것은?
▲현재 경제성장를은 3%인데이로써는 충분치 못하다. 지도자는 인기있는 정책이 필요할지 모른다. 전체 국민을위해 때로는 인기없는 정책결정도 내려야하며 그것이 국가를 위해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 「라지브·간디」수상은지난 봄에 금년 11월쯤 파키스탄과 전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아시아의큰 위험을 불러 일으킬것이다.
소련과의 군사동맹체제는 인도의 외교상 선택권을 제한하고있다. 「간디」수상암살사건에 미CIA가 관련되었다는 소련측 주장에 인도가 동조할 경우 인도의 외교는 큰 위기를 낳게될것이다.
-「라지브·간디」수상이 당면하고 있는 국내외정책은?
▲인도-중공과의 관계는 상호절제를 통해 약간 호전될 것이다. 만약 소련이 고전적인 외교술책으로 인도에 접근해올 경우문제가 복잡해 진다.
미·중공·파키스탄이 인도에 대해 압력을 가한다면 「간디」와 같은 지도력이 없으면 곤경에 빠질 것이다. 「간디」전수상은 강대국사이에서 능숙하게 게임을 리드해왔다.
일부인사들은 국내문제가 내전상태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라지브·간디」수상은 우선 인도가 소련의 영향력하에 있지 않다는것을 보여줘야 한다. 집권당은 남부지역에서지지를 받지못하고 있다.
또 야당의 도전에 직면하고있는 「라지브」수상은 국내외문제를 잘 처리할수 있도록 경험을 쌓고 능력을 갗추는 것이 중요하다. 신임수상은 국방비지출을 줄이고 경제발전에 돈을 써야한다.
-총선거는 내년1월에 예정대로 실시될 것인가?
▲그렇게 될것으로 본다. 예정대로 실시되어 인도의 자랑스런전통인 민간정부를 유지해야 한다. 「라지브·간디」수상은 집권당의 국회진술을 도모하고 그 주변에 추종자를 모으게 될 것이다. 미래의 장미빛 청사진만을 제시하는 참모가 있다면 그사람이제일 먼저 수상을 배반하게 될것이다.
- 「간디」수상암살사건에서 시크교도가 얻은것과 잃은것은?
▲이번사건에서 그들이 얻은것은 없다. 그러나·정부가 시크교도를 불행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우선 지난6월 황금사원사태당시 체포한 시크교정당의 당수인 「롱가바르」를 빨리 석방해야한다. 시크족의 장래는 농업개발에대한 정부지원에 달려 있으며 한국의 개발유형이 많은 참고가 될것이다.
-펀잡과 아샘지방에서 또다른종교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분쟁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러한 분쟁은 테러분자나 반사회적요소에 의해 일어난다. 「간디」수상이 암살된 것도 경호체제에관한 모든 비밀이 시크교도의과격분자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인종간에 상호 반감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지방지도자들를 우선 육성, 지원해야한다.
-인도와 한국과의 협력관계는어떻게 전망되는가?
▲우선 농업분야에서의 협력이필요하다. 인도는 농업개발 파트너로서 한국이 필요하다. 그런 기반위에서 공업분야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 전망은 매우 밝다.
-인도와 한국의 농업관계 협력이란?
▲협력은 대중에 뿌리를 둔것이어야 한다. 한국이 자신을 가지고 추진했던「새마을운동」이 인도에 참고가 된다.
소련의 시범농장이 인도에도 설치된 적이 있는데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 소련이 지원해준 모든 장비는 녹이 슬었으며 지금은 박물관에 보관돼있다.
-끝으로 미·소의 대인도 외교정책은 어떻게 달라질것으로 예측되는가?
▲큰 변화가 있을것 같지 않다. 소련은 그동안 인도의 정치·경제·학계·문화계에 많은 로비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간디」수상이 암살당하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물론 인도에 영향력을주려고 노력하겠지만 소련처럼 눈에 띄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M·L·손디」교수(51) 약력△펀잡주출신△네루대학에서 정치학 전공△런던경제학교에서 수학△「네루」수상비서△외무성관리△하원의원△주요야당인 바라티야자나타당 당선 △『비유화정책』등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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