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양 집단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버스회사측의 부당한 사표 강요로 안내양 4명이 해고됐다는 이유로 안내양들이 기숙사에서 집단 탈출했다.
5일 상오2시쯤 서울상계동l83 한성여객(사장 이원식·58) 15번 종점 안내양 기숙사에서 안내양 59명이 뒷담을 넘어 달아났다.
안내양들은 동료 김묘생양(22) 등 4명이 3일 하오 회사로부터 삥땅을 이유로 사표를 강요받아 사직원을 낸데 반발해 회사측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다.
김양 등은 버스요금 선불제가 실시 된지 3일 뒤인 3일 상오 근무를 마치고 종점에 들어오자마자 사감 등으로부터 몸수색을 받아 각각 회수권1장, 토큰 1개, 현금 60원, 현금 1백20원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사표제출을 종용받았다는 것이다.
운전사들이나 다른 안내양들에 따르면 『평소 같으면 전혀 문제되지 않은 일인데 회사측이 선불제 실시로 안내양이 필요 없게 되자 억지로 트집을 잡아 해고한 것.』 이라고 주장하고 『월말까지 근무하면 보너스를 주어야하므로 미리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며 회사측에 항의했다는 것이다.
안내양들은 3일 하오 노동조합 측에 이 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요금 선불제 실시로 뒷문에 있는 안내양은 전혀 요금을 받지 못하도록 돼있는데도 소액이나마 요금을 받았으므로 소위 삥땅 행위로 간주해 이런 조치를, 했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의 경위를 재조사해 이 문제를 신중하게 해결하겠다.』 고 밝혔다.
회사에서 나간 안내양들은 5일 상오 9시30분쯤 회사측에 자신들이 의정부에 모여있다는 연락을 해와 회사 중역들을 의정부에 파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